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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

by 하얀 나뭇잎 2022. 10. 11.

1408

 

공포 소설 작가 마이크

초자연적인 현상을 직접 목격하기 위해 어디든 달려가 체험하는 공포소설 작가 마이크는 폭풍우가 쏟아지는 날 유령이 나온다는 한 모텔에 숙박합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는 귀신은 없다는 걸 철저히 믿는 사람입니다. 다음 날 사람이 별로 없는 사인회가 끝나고 해변으로 서핑을 즐기러 갑니다. 그리고 우체국에서 자신한테 온 우편을 확인하는데 그에게 눈에 들어온 엽서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엽서에는 절대 1408호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흥미를 느낀 마이크는 바로 돌핀 호텔에 전화를 걸어 1408호실 예약을 하려는데 호텔 측에서는 막무가내로 거부하고 마이크가 집요하게 묻자 전화를 그냥 끊어버립니다. 마이크는 호텔을 조사하게 되고 아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호텔 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렇게 돌핀 호텔에서 예약하려는데 갑자기 호텔 매니저가 나타나 다른 방으로 회유하려 하지만 마이크의 고집은 꺾을 수 없었고 일단 사무실로 데려갑니다. 매니저는 마이크에게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1408호실에 대한 진실과 경고를 하게 되지만 귀신을 믿지 않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확신을 한 그의 대답은 똑같았습니다. 결국 매니저는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1408호실로 데리고 갑니다. 매니저는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하고 마이크는 지금까지 1408호실의 사건 자료를 훑어보며 방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래도 막상 들어가려 하니 살짝 졸았지만 방안을 돌아다녀 보니 그냥 호텔의 평범한 방이었습니다.

점점 조여오는 공포

마이크는 늘 하던 대로 방을 확인하면서 녹음하기 시작했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창 밖을 보며 녹음을 하던 그때 라디오에서 노랫소리가 갑자기 들려오고 아까 전까지 누워있던 침대에 초콜릿 2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마이크는 누가 있다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뒤졌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점점 마이크는 방 안에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게 됩니다. 마이크는 호텔 매니저가 준 술을 마시며 진정하려 하지만 다시 한번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고 깜짝 놀란 마이크는 얼른 꺼버립니다. 그런데 8시 7분이었던 라디오 시계가 갑자기 60분으로 맞춰지더니 마치 이방에서 1시간을 버텨보라는 듯 시간이 흘러갑니다. 순간 마이크는 매니저가 이 방에서 1시간 이상 버틴 사람이 없다고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마이크는 갑자기 이명이 들리고 창 밖을 바라보며 숨을 돌리다 창틀에 손이 찍힙니다 그래서 피 묻은 손을 씻으려고 하니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오고 마이크는 점점 공포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라디오에서는 또다시 노래가 흘러나오고 코드를 뽑아보지만 라디오는 꺼지지 않고 시간은 흘러갑니다. 그때 전화가 울리고 마이크는 허겁지겁 받아 체크아웃하겠다고 말하지만 프런트 직원은 이상한 말만 늘어놓았습니다. 여기 더 있으면 목숨에 지장이 생길 것 같은 마이크는 짐을 챙기고 나가려 하는데 문고리는 부서지고 문을 두들기고 창문 밖에 소리 쳐보지만 아무 소용없었습니다. 그런데 맞은편 건물에 사람 실루엣이 보이고 살려달라고 소리치지만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숨 쉴  틈 없이 이상한 일이 생기는 그에게 또다시 충격적인 일이 생기는데 죽은 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과거 딸과 부인이랑 행복했던 일상이 담긴 영상이 나오고 있었고 그리운 딸의 모습을 보자 마이크는 괴로워합니다. 거기다 이전에 방에서 희생된 사람들과 돌아가신 아버지까지 보게 되니 마이크의 정신은 점점 붕괴하기 시작합니다. 

모든 걸 포기하다

방은 차가운 분위기로 바뀌고 점점 추워집니다. 마이크는 노트북을 이용해 이혼한 아내에게 영상통화를 겁니다. 다행히 성공적으로 연결되고 자신의 호텔로 경찰을 보내달라 하지만 스프링클러 때문에 노트북이 고장 납니다. 여러 방법으로 탈출구를 찾아보지만 악마의 장난인지 모두 다 설명 안 되는 현상으로 실패하고 마이크는 점점 미쳐갑니다. 어느 순간 방안은 얼음이 꽁꽁 어는 몹시 추운 겨울이 되고 사건 자료를 불태우며 추위를 버텨봅니다. 그런데 갑자기 노트북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게 되고 화면에 나오는 마이크는 아내를 방으로 유인하려고 합니다. 방은 갑자기 지진이라도 나는 듯 무너지고 액자 속에서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비바람이 몰아치기까지 합니다. 마이크가 액자를 내려치는 순간 파도가 마이크를 덮치고 초반에 서핑했던 곳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고 아내의 도움으로 퇴원하게 됩니다. 꿈만 같았던 1408호의 경험을 뒤로하고 그는 과거 자신이 아내에게 한 일들을 반성하며 지냈고 1408호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게 됩니다. 그렇게 쓴 글을 출판사에 보내려고 우체국에 들르는데 갑자기 돌핀 호텔에서 마주쳤던 직원이 나타나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던 인부들은 갑자기 내부를 부수기 시작합니다 혼란스러운 마이크는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여전히 1408호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원작 소설 영화

1408은 스티븐 킹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이 작가의 소설이 아주 많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귀신이 나오거나 깜짝 놀래게 하기만 하는 공포영화는 제 취향에 맞지 않아 보지 않지만 1408은 그런 종류의 공포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귀신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끝까지 그냥 초자연적인 현상이 마이크를 괴롭힙니다. 그는 공포소설 작가이고 초자연현상에 관심이 많지만 독특하게도 귀신의 존재는 믿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해서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서히 공포심에 사로잡혀 변화하는 과정과 마이크의 정신을 부수기 위해 보여주는 과거의 모습들을 같이 느끼면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1408호는 처음부터 세게 나가지 않습니다. 서서히 숨통을 조이듯 마이크를 괴롭힙니다. 마치 누군가 몰래 다녀간 듯 놓여있는 초콜릿 그리고 분명 한 칸 뜯었는데 가지런히 걸려있는 휴지 처음에는 호텔 측에서 마이크를 괴롭히기 위해 하는 짓이구나 웃어넘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내가 있는 공간과 시간이 점점 현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렇듯 존 쿠삭 혼자서 펼치는 연기와 공포를 표현하는 방법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시간만 버티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사실 그 1시간은 무한 반복이었고 탈출조차 못하고 서서히 내가 무너져가는 방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거기서 희생된 사람들처럼 최후를 맞이했을 거라는 생각에 아찔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달랐습니다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에 결말은 감독판과 극장판 2가지로 나뉩니다. 결말에서도 해석이 존재하니 이 영화는 크게 충격적이고 뇌리에 남는 공포 영화는 아니지만 인간의 심리를 적절히 이용한 공포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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