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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목숨을 바쳐 싸운 그들의 이야기

by 하얀 나뭇잎 2022. 9. 14.

13시간

6명의 계약직 용병

2011년 리비아 독재자 카디피가 사망한 뒤 각지에서 생겨난 민병대의 이권 다툼으로 리비아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모든 영사관은 철수했지만 미국 영사관만 남아있었고 CIA는 비밀리에 암거래되는 무기들의 정보수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지키는 GRS 요원들도 있었습니다. 주인공 잭 실바는 GRS 요원으로 고용되어 가족을 두고 리비아로 가게 됐고 한때 전우였던 우즈의 동행으로 CIA 기지로 가게 됩니다. 그곳의 책임자 밥 소장은 요원들을 싫어했습니다. 그 이유는 어차피 리비아의 위협은 사라졌고 불필요한 군인들은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요원들은 경호와 필요한 업무를 하면서 5주를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요원 2명을 뽑아 새로 온 미 대사를 경호하는 임무를 하달받게 됩니다. 뱅가지 시민의 신임을 얻으려면 그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영사관에 머물러야 하고 현지 상황을 잘 아는 GRS 요원들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안점검을 하러 영사관으로 파견되는데 정문 앞에서는 현지에서 미국과 같이 일하는 민병대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고 영사관을 지키는 요원의 수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영사관 내에 기본적으로 보안시설을 갖췄지만 요원들의 눈에는 너무 허점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다음 날 미 대사 스티븐스와 뱅가지 시장이 비공식 회담으로 요원들은 경호 업무를 수행하는데 갑자기 수많은 기자외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요즈음 수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불길한 느낌을 받은 요원들은 대사를 지키는 사람들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기지로 돌아온 그들은 국무부로부터 시설에 대한 테러를 조심하라는 메모가 날라오게 됩니다. 

우리가 유일한 희망이다.

2012년 9월 11일 별 다를거 없는 날이었습니다. 6명의 요원은 각자 그리운 가족들과 통화를 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TV에서는 미국에서 만든 한 영화가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면서 이슬람 교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해가 저물고 미 영사관 주위에서 점점 무장 과한 들이 나타나게 되고 그들은 갑자기 영사관을 공격하게 됩니다. 현지 경찰은 곧바로 도망쳤고 경호원들은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도망치거나 총에 맞고 쓰러졌습니다. 남아있는 정부 요원들이 대사를 보호했지만 오래 버틸 수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GRS 요원들뿐이었습니다. 그들은 무장 하고 대사를 구하라는 지시를 하달받기 기다리지만 CIA 소장 밥은 현지 동맹인 민병대가 도와줄 거라면서 요원들을 보내주지 않았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영사관 내 사람들은 점점 고립되어 버티지 못할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기다릴 수 없는 요원들은 밥의 명령을 무시하고 본인들의 임무를 위해 떠나게 됩니다. 밖은 아군 적군이 구별 안 되는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수많은 교전 끝에 그들은 영사관에 도착하게 되고 불길이 거센 영사관 안으로 진입하지만 끝내 대사를 구해내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살아남은 국무부 요원들을 먼저 보내고 잭 일행도 무사히 복귀하게 됩니다.  

6시간 버티기

론은 기지로 곧 들이닥칠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대비해 방어태세를 갖추려 하지만 밥은 다시 한번 탈출해야 한다며 반대를 합니다. 사태의 심각성과 현장을 제대로 경험한 론은 이제 자신이 명령을 내린다며 밥을 통제하고 충고를 하게 됩니다. 밥은 직원들에게 보안 서류들을 폐쇄 절차를 진행하게 하고 나중에 있을 탈출을 대비하게 됩니다. 이제 이들의 목표는 동이 틀 때까지 남은 6시간 동안 버티는 것이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은 그들의 기지 위치를 알고 있었고 완전 사면초가였습니다. 론의 지휘 아래에 4개의 건물에서 진지를 구축하고 각자 고향의 가족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지고 재정비를 합니다. 밖이 뭔가 분주해지고 현지 경호원들은 살기 위해 도망치면서 경찰들도 발을 빼게 됩니다. 그렇게 고요해진 분위기 속에 교전이 더해지고 일단 1차전은 가뿐히 방어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쉬는 것도 잠시 다시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1차전보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2차전도 다행히 잘 막아내게 됩니다. 쉬고 있는 도중 한 대의 차량이 기지의 사진을 찍고 돌아가고 긴장을 더 놓칠 수 없는 요원들에게 드디어 지원군이 도착합니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의 박격포 공격을 시작으로 다시 교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박격포 때문에 지원 온 글렌과 론이 사망을 하고 기지는 큰 피해를 보게 됩니다. 슬픔도 잠시 무장 차량 수십 대가 기지 앞을 포위하게 됩니다. 마지막 희망마저 없구나 생각했지만 일말의 희망으로 한 요원이 우호적인 민병대와 쓰던 수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다행히 그들은 리비아 정규군이었습니다. 정규군의 도움으로 기지 안의 사람들은 무사히 공항까지 철수하게 되고 안전하게 떠납니다. 그리고 남은 요원들은 전사한 전우들을 기리게 됩니다. 

신도 천국도 지옥도 다 네 안에 있다.

13시간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리비아를 무려 42년간 독재 집권한 카다피가 죽고 반정부 민주화 시위로 때문인 여러 세력의 다툼으로 나라는 더욱더 어려워졌으며 그 안에서 조용히 정보수집을 하는 CIA를 지키는 임무를 가진 용병 6명의 생사를 다툰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본인들을 고용한 곳에서 존중을 받지 못하지만 본인의 임무를 위해 목숨까지 걸어서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이기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액션 하나는 믿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재밌게 봤으나 배경 설명을 알고 다시 보니 실재 인물들의 경험을 되살리면서 그 현장의 매우 급한 상황도 현실 같았기에 그렇게 가볍게 볼만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비공식 용병이어서 어디 가서 인정은 못 받지만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건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중간마다 갓 태어난 아기나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안부 인사를 건네는 그들을 보며 언제나 목숨을 걸고 총을 들어야 하는 그들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9월 11일 그날 밤은 나서지 않아도 되는 그들이었지만 본인들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고 그것이 올바른 결정이었기에 행동하는 그들이 존경심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도 능청스럽고 가벼운 것을 빼고 적당한 무게감으로 영화를 만든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극 중에서 론이 말한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신도 천국도 지옥도 다 네 안에 있다." 전쟁에서 물론 전우도 중요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나를 지키는 건 나 자신입니다. 내가 머무는 곳이 어딘가에 따라 승리한 곳이면 천국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면 지옥 집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비는 신도 결국 내 안에 있습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따른게 아닐까 싶습니다. 전쟁을 겪거나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은 사람들은 공감이 가는 대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13시간은 다시 한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한목숨 바치는 군인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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