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열정이 만나다.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낸 벤 그는 은퇴 후 세계여행을 즐기고 요리 외국어 등 남은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노인들이 지원할 수 있는 인턴을 채용하는 의류회사의 전단지를 보게 됩니다. 특이하게도 자기소개서가 아닌 자기소개 영상을 올리라는 글에 흥미를 느끼고 자기소개 영상을 찍게 됩니다. 그 의류 회사는 줄스가 창업한 회사로 2년 만에 직원을 200명 넘게 둔 번창 하고 있는 회사였습니다. 30세라는 이른 나이로 성공한 CEO가 된 줄스는 몸이 열개하고 모자랄 만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벤은 면접을 보러오게 됩니다. 벤은 성공적으로 면접을 진행했고 줄스는 부하직원에게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에 대해 듣게 됩니다. 줄스는 처음 들어보는 반응을 보였지만 몇 주전 논의 되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직원은 CEO인 그녀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인턴 1명을 배정시키겠다고 했고 부모님과도 사이가 별로 안 좋은 줄스는 걱정하게 됩니다. 그렇게 벤은 줄스의 인턴 비서가 됐고 벤이 부담스러운 줄스는 그에게 아무 일도 시키지 않았습니다. 서운할 만도 한 벤은 연륜을 바탕으로 회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서 했습니다. 자기 일을 묵묵히 하면서 직원들과 친해지게 됐습니다. 한편 줄스는 부하직원에게 전문 경영인이 필요하다는 투자자들의 말을 전해 듣게 되고 당황한 줄스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 상황을 알게 된 벤은 줄스를 진심으로 걱정하게 됩니다. 어느 날 우연히 벤은 줄스의 운전기사가 되고 새로운 경영인을 만나는 여정을 함께 하게 됩니다. 야근 날 벤과 줄스는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좀 더 가까워졌고 연륜 있고 지혜로운 벤 덕분에 줄스는 점점 안정 되고 누구보다도 벤을 의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비서 베키는 서운했고 인정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벤의 대처 덕분에 잘 풀리게 됩니다 그렇게 벤은 회사에서 만난 피오나와 관계가 발전돼 데이트도 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벤은 줄스의 딸을 집으로 데려가던 중 줄스의 남편 멧이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벤과 줄스는 경영인을 만나러 먼 출장을 가게 되고 벤은 말할지 말지 입이 근질거렸습니다. 그날 밤 호텔에서 줄스는 벤에게 가정의 고민을 말하며 멧이 바람을 피우는거 같다고 말 하게 됩니다. 결국 벤은 자기가 본 장면을 말하며 바람은 기정사실화가 됩니다. 그렇게 다음 날 마지막까지 회사와 가정에 대한 고민이 깊은 줄스에게 벤은 바람 핀 남편 때문에 꿈을 버리지 말라는 진지한 조언을 해주었고 줄스는 회사를 포기하지 않게 됩니다. 거기다가 멧도 정신을 차리고 줄스에게 깊은 반성과 사과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줄스는 하루 연차를 낸 벤을 찾아가면서 끝이 납니다.
우리도 인턴인 순간이 있었다.
아무래도 회사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벤을 대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사람들이 고민 상담도 하고 먼저 말을 건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벤은 회사에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게 되고 많은 동료가 따르게 됩니다. 회사에서는 벤이 인턴이지만 풍부한 경험과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는 젊은 친구들이 인턴입니다. 줄스가 벤에게 의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인생에서 벤보다 한참 인턴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면 내가 나이가 들면 벤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만큼 자신의 경험을 잣대로 남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고민을 충분히 들어주고 사소한 부분에 대해서 물어봐 주면서 점점 자신의 고민 해답을 찾게 도와줍니다. 그렇게 줄스는 벤을 통해 커리어 우먼으로써 자기 일에 자부심이 있지만 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하지 않는지 이런 고민의 해답을 찾으면서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결국 그녀는 회사와 가정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회사가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어떠한 상황에 마주쳤을 때 누구든 인턴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 어른들은 나 때는 이라는 말로 조언을 하지만 그건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소개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벤 같은 어른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꼰대가 아닌 그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벤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소소한 웃음이 나오는 영화
두고두고 보고 싶은 영화 그리고 마음이 심란할 때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벤의 삶은 정말 풍부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 어떤 인생을 살면 저런 지혜와 연륜이 나오는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영화 첫 부분 자기소개 영상에서 벤은 이렇게 말합니다. "뮤지션은 은퇴를 안 한다. 음악이 떠오를 때까지 계속한다. 내 마음속엔 아직 음악이 있다." 그만큼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평생을 직장인으로 살았고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70세의 나이로 30세 상사를 모시는데 가끔 자존심 상하는 일이 있을 때도 있지만 늘 줄스를 존중하고 묵묵히 따르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해와 존중이 몸에 밴 벤을 보면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이기적인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상대방을 대할 때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나만의 기준만 내세우지 않았는지 뭐 하나 제대로 해보지 않고 흐지부지하게 끝내버렸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벤이 행복해하는 모습 웃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절로 미소를 짓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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