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링즈 그리고 웬우
텐링즈의 탄생은 아무도 모릅니다. 아주 오래전 웬우라는 남자가 텐링즈라는 10개의 신비한 팔찌를 얻게 되고 영생과 초월적인 힘을 얻게 됩니다. 그 어마 무시한 힘으로 그는 권력을 탐하며 정복생활을 했고 천 년의 세월을 살면서 어둠의 세상을 지배하게 됩니다. 어느 날 그는 미지의 마을에 들어가게 되는데 길을 잃고 헤매다가 잉리라는 여인을 만나 싸우다 정이 들게 되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까지 텐링즈의 힘으로 권력을 누리고 나쁜 짓을 해왔던 웬우는 잉리와 결혼하면서 과감히 텐링즈의 힘을 포기하고 샹치와 샤링을 낳고 행복하고 평범한 삶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그동안 웬우에게 굴복하고 탄압을 받으며 원한을 가진 무리가 웬우에게 복수하려고 저택으로 침입했지만 웬우가 없던 집에는 잉리와 샹치가 남아있었고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잉리가 싸웠지만 결국 죽게 됩니다. 그동안 텐링즈의 힘을 쓰지 않았던 웬우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잔인했던 그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아내를 죽인 그들에게 복수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과거로 돌아와 나쁜 길로 들어서게 된 웬우는 샹치를 텐링즈 조직원으로 훈련을 시켜버립니다. 혹독한 훈련을 버틴 샹치는 이전과는 다른 아버지의 모습에 실망 하고 도망치게 됩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샹치는 케이티와 함께 버스를 타는 중에 괴한들이 샹치의 펜던트를 가져가려고 했고 케이티가 위험할 때 숨기고 있던 무술실력으로 제압해버립니다 하지만 펜던트는 뺏기고 맙니다. 그렇게 샹치는 홍콩의 파이트 클럽에 샤링을 보러 가게 되는데 샤링은 어릴 적 혼자서 도망간 샹치를 반가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텐링즈가 습격하게 되고 웬우가 직접 나타나 자식들을 자신의 본거지로 데려가게 됩니다. 웬우는 오래전 죽은 부인 잉리의 구해달라는 목소리를 듣게 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는 탈로 마을로 가기 위한 길을 알아야 하기에 펜던트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샹치는 이를 반대하게 되고 웬우는 다 가둬버립니다. 하지만 감옥에 있던 트래보 (아이언맨 3편 출연)에 의해 웬우보다 먼저 탈로 마을로 갈 수 있었습니다. 샹치와 샤링의 이모 난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 봉인된 드웰러 일당을 감시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악마들은 자신들을 풀어줄 적임자로 웬우를 선택했고 잉리의 목소리를 빌려 홀리게 한 것이었습니다. 텐링즈를 막을 준비를 끝내고 다음 날 두 집단이 싸우게 되고 샹치는 홀로 웬우를 상대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한 방으로 샹치는 나가떨어지게 됩니다. 웬우는 어둠의 문으로 날아가 아내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문을 부수게 되고 괴물들이 튀어나와 사람들의 영혼을 뺏어 드웰러에게 바치게 됩니다. 웬우는 바깥의 상황을 무시한 채 문을 계속 부숴버리려 하지만 용을 타고 나타난 샹치가 다시 막아서면서 두 번째 결투를 하게 됩니다. 샹치는 엄마 잉리의 기술로 웬우를 제압하지만 그때 드웰러가 봉인을 풀고 튀어나오면서 웬우의 영혼을 뺏게 됩니다. 그렇게 샹치를 공격하려던 찰나 샤링을 태운 용이 막아서게 되고 텐링즈를 이어받은 샹치도 같이 싸우게 됩니다. 영혼을 많이 먹은 드웰러에게 케이티가 회심의 화살을 날리고 마지막 일격으로 샹치가 텐링즈를 쏘면서 드웰러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게 평화가 찾아오고 본연의 자리로 다들 돌아가게 되고 웡이 나타나 샹치와 케이티를 데려가면서 끝이 납니다.
매력적이고 안타까운 빌런 그리고 일그러진 사랑
대부분 영화 후기를 보면 주인공 샹치보다 그의 아버지 웬우가 더 매력적이라고 말합니다. 연기도 물론 잘했지만 제작진이 웬우의 캐릭터 분석을 온전히 양조위 본인에게 맡겼고 그가 만든 캐릭터로 연기했기 때문에 매력적인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감독까지 고칠 게 없다고 하니 연기 경력이 어마어마한 양조위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느끼게 됐습니다. 여러분도 양조위의 눈빛이 담긴 연기를 본다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천 년의 세월 동안 잔인하고 냉정한 정복자로 살았던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어마 무시한 힘의 중독을 제어하면서 텐링즈를 봉인하고 평범한 삶을 결정한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웬우가 겉으로 표현은 잘 하지 않지만 아내가 죽고 난 뒤의 행동들이 진심으로 아내를 그리워하고 가족이 다시 모여 예전과 같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헛된 상상이었고 아내의 실체는 드웰러라는 악마였습니다. 짧지만 가족과 행복한 삶을 살았던 추억을 등지고 한순간에 아내를 잃은 그가 다시 냉혹한 빌런으로 변했지만 그는 더 피폐해져 갔습니다. 결국 진실을 알아챈 그가 마지막으로 아들 대신 희생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웬우가 텐링즈를 습득한 과정을 담은 드라마가 나왔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그가 다시 한번 마블과 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보다 강렬했지만 빠른 퇴장을 했기 때문입니다.
분발해야 하는 샹치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때까지 나온 영화 중 최초의 동양인이 주인공이라는 것에서 흥미를 느꼈습니다. 거기다가 맨몸 액션이 주는 타격감과 통쾌함이 흥행의 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현란한 액션이라고 그걸 잘 표현하고 움직임을 잘 담아내지 못하면 별로인데 이 영화는 만족했습니다. 홍콩 액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대만족할 것입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이후로 마음에 드는 격투가 나와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언맨 1편에서 나왔던 텐링즈라는 테러조직이 어떤 조직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고 아이언맨 3편과의 연결고리도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마블 영화와 연결되지 않는 독립적인 영화라 띄엄띄엄 보신 분들은 안심해도 됩니다.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색채가 나름 잘 어울렸습니다. 샹치 OST를 들으면 신나는 비트와 힙합을 들을 수 있는데 거기에 액션과 결합하니 더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주인공보다 빌런이 돋보이는 것입니다. 샹치보다 웬우라는 캐릭터의 서사와 그러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다 이해가 가기 때문입니다. 샹치는 아직 성장하고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만큼 웬우가 이 영화를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다고 샹치를 연기한 시무 리우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으로 할리우드 주연으로 캐스팅됐는데도 양조위와 조합도 잘 맞았습니다.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한 것을 보면 나름 잘 만들어진 액션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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