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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1, 내가 알던 세상은 가짜다 SF

by 하얀 나뭇잎 2022. 9. 8.

매트릭스 1

빨간 약과 파란 약

미래 먼 훗날 인류와 인공지능이 전쟁했지만 결국 인류가 지게 됩니다. 인공지능 로봇들은 사람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게 되고 사람의 정신을 가상 세계인 매트릭스로 가져가 통제하게 됩니다. 결국 사람들은 매트릭스라는 가상 세계에서 늘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인공지능이 정해준 삶을 영원히 살게 됩니다. 주인공 네로는 해커입니다. 그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에는 해커로 활동합니다. 어느 날 누군가 네로의 컴퓨터에 흰토끼를 쫒아라는 메시지를 보내게 됩니다. 메시지대로 행동한 네오는 트리니티를 만나게 되고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말과 모호한 대화를 주고받은 뒤 가버리게 됩니다. 다음 날 그에게 핸드폰이 담긴 택배가 오게 되고 그 핸드폰으로 모피어스가 전화해 요원들이 오고 있으니 피하라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위험천만한 탈출을 해야 했던 네오는 포기하고 요원들에게 붙잡힙니다. 모피어스와의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요원들은 입을 열지 않는 네오에게 이상한 고문을 하게 되고 갑자기 방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네오는 다시 트리니티와 만나게 되고 그녀의 도움으로 그날 요원들의 고문 흔적을 지우게 됩니다. 네오는 꿈인 줄 알았던 그날의 기억이 현실임을 깨달았고 그녀를 따라 모피어스를 만나게 됩니다.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모든 걸 잊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파란약과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빨간 약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네오는 빨간 약을 선택했고 기계들이 지배하는 현실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렇게 모피어스에 의해 매트릭스는 무엇이고 자신이 선택받은 이유에 대해 듣게 됩니다.

현실과 꿈

내가 알던 세상과 전혀 다르고 생전 처음 듣는 진실에 네오는 정신을 잃게 되고 현실을 받아들인 네오는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게 됩니다. 탱크에 의해 많은 데이터를 뇌에 주입하게 되고 무술 대련과 높은 건물 뛰어넘기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매트릭스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영향을 받는 걸 알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고 싸이퍼와 네오는 대화를 나누는데 싸이퍼는 이 활동에 회의감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동료들 몰래 매트릭스 요원들을 만나고 있었고 다시 돌아오고 싶어 했습니다. 요원은 살아남은 인간들의 도시 시온의 정보를 구하기 위해 모피어스를 유인하라고 시킵니다. 배신자가 있는 걸 모르는 모피어스는 네오를 메트릭스에 사는 예언가 오라클을 만나러 동료들과 함께 가게 됩니다. 그 와중에 싸이퍼는 요원들에게 정보를 주게 됩니다. 네오는 오라클과 만나게 되고 우리가 찾던 그가 아니라는 말을 해주면서 둘 중 하나는 죽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해주게 됩니다. 결국 아무런 이득 없이 돌아가게 되는데 그들은 함정에 걸리게 됩니다. 경찰과 요원들이 집결하고 모피어스는 네오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게 됩니다. 싸이퍼는 현실 세계로 먼저 돌아오게 되고 남아있는 동료들을 쓰러뜨리게 됩니다. 그는 평소 마음에 품었던 트리니티에게 사실을 말하게 되고 하나둘씩  싸이퍼에 의해 쓰러지게 되고 네오의 연결선을 뽑으려는 찰나 탱크에 의해 제압당하게 됩니다. 요원들은 모피어스에게 정보를 캐내고 있었고 그렇게 되면 시온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모피어스의 연결선을 뽑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네오는 오라클의 예언을 생각하고 자신이 아닌 모피어스를 구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네오와 트리니티는 모피어스가 잡혀있는 건물을 습격하고 모피어스를 구출해냅니다. 그렇게 모피어스와 트리니티는 안전하게 현실로 돌아갔지만 요원에 의해 네오는 탈출하지 못하게 되고 가까스로 요원을 처리하고 도망갔지만 하필 현실에서 센티넬이 접근하게 됩니다. 하지만 몰아치는 요원의 습격에 네오는 총을 맞게 됩니다. 트리니티는 그가 살아나길 바라며 간절한 키스를 했고 네오는 갑자기 살아나게 됩니다.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네오는 요원들을 한번에 제압 하게 되고 센티넬이 네오를 없애려는 찰나 emp를 쏘면서 상황은 정리되고 네오는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진실의 대가

이 영화에서는 아주 현실적인 캐릭터는 싸이퍼입니다. 싸이퍼도 모피어스에 의해 빨간약을 선택하고 진실을 깨우친 모피어스의 동료입니다. 하지만 그는 점점 후회하게 됩니다. 현실에서는 늘 인공지능 로봇들에게 쫒기는 괴로운 삶을 살며 음식 하나도 제대로 된 것을 먹지 못합니다. 과연 이 매트릭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점점 고단한 하루하루에 차라리 매트릭스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주어진 삶을 살았던 때가 나았다는 생각이 온몸을 지배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요원과 접촉해 정보를 넘기고 동료를 배신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싸이퍼를 너무 비난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진실을 마주한 대가는 크다고 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 속에서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가 생길 것입니다. 그러다가 모피어스를 만나기 이전의 시절을 떠올리며 후회할 것입니다. 인간의 욕심을 통제하고 세뇌하는 세상에서 살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자유를 존중하는 세상에서 살 것인가의 선택에서 그 누구도 전자를 쉽게 택하지 않을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빨간약을 선택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유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들이 자신을 더욱 괴롭게 한다는 사실을 선택할 당시에는 잘 모를 것입니다. 단순히 불행하지만 자유로운 삶과 편안하지만 통제받는 삶을 놓고 볼 때 내 삶을 바꾸고야 말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없는 이상은 진실을 모른 채 통제받는 삶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성이 사라지는 시대

2022년 메타버스와 AI가 점점 보편화되어가는 현재 이 영화를 다시 봤습니다. 1999년에 가상현실이라는 주제로 영화를 만든 것이 SF영화의 혁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트릭스는 정말 철학적이고 심오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내가 사는 이 세상은 정상인가라는 물음이 머릿속에 떠오를 정도입니다. 옛날 유튜브에서 인공지능이 사람과 대화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인공지능은 인간을 멸망시킬 것이다라는 말을 본 기억이 납니다. 인류의 발전은 멈춘 적이 없습니다. 인공지능의 발전도 그중 하나입니다. 언젠가 인간이 만든 로봇이 초월적 존재가 되어 인류를 지배할 날이 올지 모릅니다. 모피어스는 현실 같은 꿈을 꾼 적이 있냐고 말합니다. 그 꿈에서 깨지 못한다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떻게 아느냐는 물음과 함께 말입니다. 사람은 삶의 의미를 찾는 동물입니다. 감정이 생기고 가치관이 형성되고 꿈을 좇는 여정을 하게 됩니다. VR과 메타버스가 발전되면서 현실을 장악하는 가상세계가 만들어지는 지금 모피어스가 주는 저 질문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메타버스로 입학식을 하고 재택근무를 하고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것보다 디지털 세계에서 만나는 이러한 현상들이 과연 좋게만 볼 수 있는 것인가 생각을 합니다. 그저 감정 없이 데이터에 의해 움직이고 본능에 따르는 기계 같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재미로만 본 매트릭스를 이렇게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관점을 부여해보니 영화에 녹아들어 있는 질문들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주제가 아닌 걸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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