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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퀄라이저, 전직 요원이 악을 벌하는 법

by 하얀 나뭇잎 2022. 10. 7.

더 이퀄라이저

알리나를 구출하다

여느 평범한 회사원처럼 아침을 시작하는 로버트 맥콜 낮에는 마트에서 성실히 일하고 주변 동료를 알뜰히 챙기는 마음씨 좋은 사람입니다. 일과가 끝나면 늘 책을 읽었고 또 잠이 들지 않는 밤이면 카페에 들러 소설책을 읽곤 했습니다. 로버트가 카페에 가는 시간에는 늘 알리나라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유일하게 로버트에게 마음을 터 놓았습니다. 다음 날 늘 변함없이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는 로버트는 알리나가 남자를 상대하는 접대 일을 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걸 눈치챕니다. 그렇게 또 시간은 지나 다음 날 알리나는 로버트에게 다가가 진솔한 대화를 하며 조금 더 가까워집니다. 그렇게 길을 걷던 도중 알리나의 사장 슬라비가 길을 막게 되고 알리나를 때리면서 강제로 데리고 갑니다. 그 뒤로부터 알리나는 카페에 오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카페 주인이 알리나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로버트는 곧장 병원으로 가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고 누워있는 알리나를 멀리서 지켜봅니다. 그는 알리나 친구를 통해 어떻게 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듣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로버트는 그날 사장이 준 명함을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한 로버트는 알리나가 일하고 있는 곳으로 찾아갑니다. 로버트는 정중하게 거액의 돈을 건네며 알리나를 놓아주라고 제안하지만 슬라비는 로버트에게 모욕적인 말을 건네며 거절해버립니다. 로버트는 어쩔 수 없이 나가려는 찰나 문을 잠가버리고 뒤를 돌아서며 한순간에 놈들의 무기와 쓰러뜨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고 순식간에 제압해버립니다.

로버트 VS 니콜라이

엄청난 일을 벌였지만 로버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뉴스는 그날의 일을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마피아에서는 니콜라이라는 의문의 남자를 살인이 일어난 곳으로 보내 조사를 시킵니다. 주변 갱단 조직을 철저히 조사하지만 건질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슬라비가 관리하는 여자 중 알리나가 없어진 걸 알고 그녀의 친구를 추궁하면서 로버트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니콜라이는 주변 CCTV를 모두 파악하고 로버트의 동선을 추적합니다. 그를 찾아낸 니콜라이는 경찰인 척 속이며 그를 떠보지만 상황 파악이 빠른 로버트는 쉽게 걸려들지 않고 수상한 사람인 걸 눈치챕니다. 보통이 아닌 사람인 걸 알게 된 니콜라이는 로버트를 감시하게 됩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로버트도 그에 맞는 대비를 합니다. 그렇게 니콜라이와 로버트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 시작됩니다. 어느 날 밤 로버트는 카페에서 늘 그렇듯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 손님이 들어와 커피를 시키는데 로버트는 단번에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닌 걸 알게 됩니다. 의문의 남자는 로버트를 총으로 위협하며 다가가 데려가려 했지만 바로 제압한 다음 건물을 정전시켜 안을 보지 못하게 만들어버립니다. 그리고 밖에 대기 중인 니콜라이를 확인하고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니콜라이는 곧바로 그를 쫓아 집을 찾아갑니다. 로버트는 집 안에 미리 숨겨둔 카메라를 보며 니콜라이 일당이 자신이 남겨둔 흔적을 추리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로버트는 이곳을 떠나는 것처럼 꾸며놨지만 역시나 니콜라이는 그 속임수에 걸려들지 않았습니다. 로버트는 옛 동료 수잔을 찾아가  니콜라이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그와 관련된 비리 경찰 마스터스를 찾아갑니다. 그를 고문한 뒤 마피아가 운영하는 작업장 하나를 경찰에게 알리고 그 상황을 보고받은 마피아 보스 푸시킨은 니콜라이에게 경고 하게 됩니다. 니콜라이는 다른 조직과 연합해 로버트를 잡으려고 자리를 마련하지만 로버트가 먼저 다가가 니콜라이에게 경고합니다. 하지만 그의 경고를 들을 일이 없는 니콜라이는 로버트의 직장을 점령하고 동료들을 인질로 삼아버립니다. 로버트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마트에 숨어들어 부하들을 제압하고 동료들을 무사히 대피시킵니다. 마트의 지형지물과 장비들을 이용해 남은 부하들을 하나둘씩 해치워나갑니다. 결국 니콜라이도 로버트의 정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숨을 거두게 됩니다. 로버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화근을 없애기 위해 푸시킨마저 없애버립니다. 그렇게 길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은 싸움이었지만 그에게 다시 평화가 찾아오고 알리나도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절제된 액션

로버트의 과거는 비밀에 싸여 있습니다. 옛 동료와의 대화에서 거짓으로 사망 처리되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마트에서 일하며 이웃의 어려운 일이나 고민을 들어두고 위험하거나 법으로 해결 안 되는 사건이면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합니다. 알리나 구출이 그 예시입니다, 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음지의 일들을 자신의 힘과 방법으로 심판합니다. 보통 전직 특수요원의 이야기는 가는 곳마다 뻥뻥 터지고 화려한 액션으로 멋지게 적을 제압하지만 로버트는 다릅니다. 화려함보다 절제됨을 보여주고 항상 침착함을 유지하고 화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적을 마주하면 빠른 시간 안에 주변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총을 쏘지 않고 마트에서 파는 망치나 책 같은 현장에서 보이는 도구들로 적을 쓰러뜨립니다. 그가 잡은 건 뭐든지 무기로 변합니다. 마치 존 윅처럼 말입니다. 프로라고 자부하던 니콜라이 머리 위에 있는 로버트를 보면 정말 무시무시한 존재인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니콜라이가 잘못한 점은 로버트를 마트로 끌어들였다는 점입니다. 처음 보는 공간도 단 몇 초 만에 파악 완료하는데 오랜 시간 근무하고 지형지물이 익숙한 로버트를 너무 얕잡아 봤습니다. 로버트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무료한 일상을 사는 거처럼 보입니다. 그가 원하는 삶일 겁니다. 아무래도 니콜라이와 마피아를 상대하는 걸 보면 한 치의 망설임이 없고 두려운 감정을 전혀 보이지 않는 걸로 보아 그의 과거가 얼마나 생사를 오가는 일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그의 성격 덕분에 알리나를 구하고 본인이 위험에 처하지만 영화가 흘러갈수록 마동석 이후로 주인공이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적을 어떤 방식으로 무찌를까 기대했습니다. 화려함보다 전직 요원의 상황 대처 그리고 절제되고 깔끔한 액션이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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